봉종현 장기신용은행장(57)이 13일 덕산그룹 대출비리로 검찰에 전격
구속됐다.

현정부들어 현직은행장이 구속되기는 안영모 전동화은행장에 이어 두번째
이다.

덕산그룹 부도사건을 수사해온 대검중수부(이원성검사장)는 이날 봉행장이
덕산시멘트에 장기시설자금 2백40억원을 대출해주고 사례비명목으로 4천
5백만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수재)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지난 1월 덕산그룹이 충북투금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탈법적으로
주식매매를 중개해 주고 10억원을 받은 대신투자자문 김성진전사장(43)을
증권거래법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충북투금 우태규상무(47)를 특경가법위반(수재)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신만인사장(57)과 김홍권전상무(63)를 배임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박춘옥전사장(65)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또 봉행장과는 별도로 1천4백만원을 사례비로 받은 장기신용은행 하태욱
강남역지점장(46)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그러나 금품수수액이 1백만~3백만원으로 비교적 적은 투금사
종금사등 제2금융권 임직원 4명에 대해서는 비위사실을 소속금융기관에
통보, 사표를 받는등 징계토록 했다.

이밖에 국세청직원 김영강(40.6급) 박용원씨(38.7급)는 지난해 3월 덕산
계열사에 부과된 주식양도소득세 2억4천만원을 6천만원으로 낮춰주는 대가로
8천만원을 받아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됐다.

이로써 덕산그룹부도와 관련해 구속자는 10명, 불구속입건자는 3명이다.

검찰에 따르면 봉행장은 전무이사로 있던 지난 91년9월 덕산그룹 박성섭
회장(47.구속)에게 대출때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5백만원을 받은데 이어
은행장에 취임한 지난 92년 8월 덕산시멘트의 광양공장 증설자금 2백40억원
을 대출해 주면서 2차례에 걸쳐 4천만원을 받는등 모두 4천5백만원을 수수한
혐의이다.

< 고기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