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의 신용카드 매출수수료율 인하를 둘러싸고 백화점업계와
신용카드업계의 공방전이 이달말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백화점협회의 한관계자는 14일 "고객들의 신용카드사용이 늘어나면서 매년
수수료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키 위해 각
백화점이 최근 3,4년간 신용카드사에 지급한 수수료실적등 준비자료를 수집중
에 있다"고 밝혔다.

백화점협회는 회장단사와 각지역별 대표업체 관계자들로 실무위원회를 구성
,작업결과를 토대로 늦어도 이달말부터 각신용카드사와 수수료인하를 위한
접촉을 벌이기로 했다.

협회는 신용카드사에 지급하는 최저 3%의 수수료율을 2%로 낮춘다는
방침이며 수수료 지급실적에 따라 카드사별로 요율을 차별화하거나 고객들의
구매금액에 따라 수수료율을 단계별로 차등화하는 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신용카드사들이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수수료율은 1.5-5%에서 카드사들이
자율적으로 정하고 있으며 전체평균으로 3.2%수준이다.

한편 백화점협회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신용카드업계는 회사별로 백화점
들과 개별적으로 협의해야 할 문제이나 기본적으로 수용할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카드업협회의 한관계자는 "도난,분실카드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장소가
백화점이며 이로인해 신용카드사들이 보상하는 금액만도 카드매출액의 0.5%에
달해 실제 수입수수료는 2.5%에 불과하다"고 지적,양측의 주장이 쉽게 합의점
을 찾기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백화점에서 은행계및 전문계 신용카드에 의한 매출은 지난해의 경우 51개
업체에서 1조8천4백85억원에 달해 전년의 1조4천93억원보다 31.2%증가했다.

백화점의 전체매출 10조2천1백64억원에서 카드매출이 점하는 비중은 18.1%
로 신용카드사에 지급된 수수료가 최저 5백40억원대에 이른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