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이회장의 북경발언에 상당히 당혹해 하고있다.

14일 오전 비서실 고위관계자가 청와대측과 접촉을 갖고 이회장의 발언 진
의를 설명하는등 파문의 조기진화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은 14일 오후 공식해명서를 통해 "이회장의 발언은 기업인의 특성
상 최악의 상황을 상정한것"이었다며 "21세기 초일류국가로 가기 위한 이야
기를 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정치인은 4류, 관료행정은 3류, 기업은 2류급"이라는 발언은 21세기
초일류국가를 위해서는 할일이 너무 많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설명한 것이지
지금 현재의 우리정부가 4류라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삼성이 현정부와 앤티(Anti)라고 한것은 현정부와의 밀월관계에 대한 질문
에 "소문과 다르다. 나는 현정부에 앤티 아니냐"고 농담조로 답한것이 거두
절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승용차사업과 관련된 발언은 승용차 사업허가가 삼성에 대한 특혜라는 시각
이 있는데 이는 현정부에도 큰 부담이고 삼성으로서도 부담이 아닐수 없어
이를 교정시키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 잘못 인용된 것이라고 밝혔다.

현정부의 행정규제를 비난한 대목은 규제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
규제완화가 어렵다는 것을 잘알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된다해도 쉽게 될수
는 없다"는 요지의 이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