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및 경제단체들의 연이은 중소기업지원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들의 자금난과 인력난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올 1월부터 3월까지의 중소기업
애로상담실적을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총 8백44건의 상담중 노무.인력에
관한 것이 전체의 23.3%를차지한 1백9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기간의 총 상담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백42건보다 13.7%가
증가했고 노무.인력에 관한 상담은 지난해 35건보다 무려 6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또 같은 기간 기협중앙회의 인력정보센터 운영현황을 보면 3백40개
업체에서 9백32명의 구인신청을 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91개업체,
2백85명보다 구인업체수와구인숫자는 모두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처럼 중소기업의 인력에 관한 상담이 많고 구인신청이 급증하는
것은 최근의경기가 전반적으로 활황을 보이고 있음에도 중소기업을
찾는 인력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따라 기협중앙회에는 외국인인력과 병역특례자의 활용 방법에
대한 상담이 줄을 잇고 있다.

노무.인력 다음으로는 1백72건을 기록한 자금에 관한 것으로 전체
상담의 20.4%를 차지했고 지난해 1백17건보다는 47.0% 증가했다.

특히 자금분야에서는 담보력이 부족한 영세중소기업의 경우 중소
기업진흥공단등 중기지원자금대출결정기관의 대출지원 결정에도 불구
하고 은행 등 시행기관의 담보요구 등으로 자금대출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인력과 자금 다음으로는 세제.회계가 1백12건(13.3%)이었고
법률 1백10건(13.0%),무역 96건(11.4%),창업 51건(6.0%),공장입지
19건(2.3%),기술 및 지적재산권 18건(2.1%),기타 69건(8.2%) 등의
순이었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경기가 호황인데다 완전고용 상태에
있고 병역특례인원 축소계획 및 선거 등으로 인력난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자금난도 최근 덕산부도와 관련한 은행장구속 등으로 금융기관이
담보능력 없는 중기에 대한 대출을 기피하는 사례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이 관계자는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