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4홀에서 9타,전반 44타,후반32타" 아마추어의 스코어카드가 아니다.

매경반도패션오픈에 참가하고 있는 프로,그것도 커트오프를 통과한
S선수의 얘기이다.

대회출전 162명의 선수가운데 한 홀에서 9타를 친 것도 유일하거니와,
전.후반 타수차 12타도 최대이다.

파4홀에서 OB 두 개에 보기를 하면 간단히 9타가 되는데, 프로도
그럴수 있다는 것을 실증한 예이다.

보기플레이수준의 주말골퍼들도 파5홀에서 까딱 잘못하면 쿼드루풀
또는 더블파를 할수있다.

전반에 50타를 치다가도 후반에 40대를 끊는 수도 왕왕 있다.

그뿐이랴. 평소 90대 중반의 스코어를 기록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80대초반을 치는가 하면, 110에 가까운 스코어가 나오기도 한다.

S선수의 예는 주말골퍼들이 한홀에서 더블파를 하더라도 전혀 낙담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

문제는 나머지 홀에서 이를 복구하려는 의지가 있느냐의 여부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