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봄비가 여러 차례 내렸음에도 적은 강수량으로 가뭄해갈에 도움을
주지 못해 낙동강과 영산강의 수질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15일 밝힌 3월중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등 전국 4대강의
수질오염현황에 따르면 낙동강 수계 고령지점의 경우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BOD)이 무려 10.4ppm을 기록하는등 낙동강 수질이 지난 2월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수치는 상수원수는 물론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는 수준으로
공업용수 최하급인 3급수및 생활환경보전용으로나 쓸 수 있는 것이다.

고령지점의 수질이 이같이 악화된 것은 본격적인 영농철에 대비,
댐저수량을 늘리기 위해 낙동강 상류 임하댐의 방류량을 줄인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영산강의 경우 나주지점이 지난 2월의 6.2ppm에서 3월에는 7.6ppm
으로,광주가 3.2ppm에서 4.3ppm으로,무안이 1.8ppm에서 3.1ppm으로
나빠지는 등 5개 측정지점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영산강 유역에 내린 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37.8mm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여름부터 계속된 이 지역 장기가뭄해소에 미치지 못해
수질악화가 심화된 것으로 환경부는 분석했다.

이에비해 금강수계와 한강수계는 2월과 대부분 같거나 다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양승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