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서 시작된 가격파괴바람이 의료계에 진료시간파괴로 이어지고
있다.

이달부터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은 소아과에서 아침 7시부터 조기진료를,
연세대치대치과병원은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야간진료를 하고 있다.

분당 최대의 병원으로 지난달말부터 진료를 시작한 경희대분당차병원도
야간진료를 시행중이다.

대학병원가운데 가장 먼저 기존 진료시간 범위를 깨고 나온 곳은
이대동대문병원.

이 병원은 지난해 5월부터 내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가 오후 9시까지
야간진료를,소아과 가정의학과가 일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일요진료를
시작했다.

특히 소아과는 맞벌이부부의 호응이 높아 일요일평균 내원환자가 60~70명에
이르고 있다.

올해 3월부터는 학생및 직장인환자가 많은 치과까지 야간진료를 확대했다.

경희의료원이 뒤를 이어 지난해 6월부터 내과,정형외과,산부인과,소아과가
야간진료를 하며 서울대병원도 소아정신과가 매주 수요일 야간진료를 한다.

추가인건비와 시설비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대학병원이 야간진료에 나선것은
환자서비스및 병원이미지개선차원에서.

그런데 대형병원의 진료시간확산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응급실처럼
1,2차의료기관을 거치지 않아도 보험혜택을 받게끔 제도적 보완이 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