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캔터 미 통상대표부대표는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미일포괄경제협상의
자동차및 부품분야 협상에서 진전이 없을 경우 다음달중순경 제재리스트를
발표하는 등 대일 제재에 들어갈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5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캔터대표는 요미우리신문과 가진 단독회견에서 오는 5월초 열리는 양국
각료 협상을 "중요한 시기"라고 전제한 뒤 이 협상에서도 진전이 없을 경우
다른 방안을 강구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시사했다.

5월4일부터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양국 각료협상에는 일본측에서 고노
요헤이외상과 하시모토 류타로통산상이 참석하며 두나라는 이에 앞서
다음주초부터 워싱턴에서 자동차분야에 대한 차관급 협상을 시작한다.

차관급협상에 앞서 지난12일부터 14일까지 워싱턴에서 열린 양국간 실무
협상에서 양측은 근본적인 문제에 전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미관리가
밝혔다.

이 관리는 양측 실무진들이 미국산 자동차의 대일판매망 확대와 미국산
자동차부품의 대일수출증대에 관한 핵심사항들에 대해 전혀 이견을 좁히지
못했으며 특히미국산 자동차부품의 수출증대 문제는 논의조차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관리는 그러나 이번 실무회담에서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단한가지 소득이라면 회담이 깨질 경우 미국은 일본에 보복관세를 매기는등
전면적인 무역전쟁도 불사한다는 태도에 조금의 후퇴도 없다는 점을 일본측
이 충분히 인식하고 돌아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