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둑이 머뭇거리는사이 중국과 일본은 착실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은 최근 주요기전의 주인이 바뀌어 활기가 넘친다.

조치훈구단을 꺾고 기성에 오른 고바야시 사토루구단은 4월 후지쯔배
에서 서봉수와 조훈현을 연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요다구단도 오다케구단을 꺾고 서열4위의 십단전을 차지해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부상했다.

중국은 최근 가장 강세를 보이는 나라다.

지난달 있었던 동양증권배에서 녜 웨이핑구단과 마 샤오춘구단이
결승에 진출하자 유력지 공인일보가 "쌍배를 들었다"를 제목으로
톱뉴스로 취급했던 것처럼 전락의 길을 걷던 중국은 재기에 성공하고
있다.

"육소룡"이라 불리는 신예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한국바둑이 이들 국가에 앞서가기 위해서는 신예를 적극적으로
양성하고 중견기사들이 분발하는 등 어떤식으로든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바둑계의 일치된 시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