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주업체들간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지방소주사들의 경영실적이
전반적으로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2년 1도1소주사제도와 "특정 지역내에서
판매되는 소주의 50%이상은 해당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이어야 한다"는
자도주판매비율규정의 폐지이후 93년에 호전됐었던 지방소주사의 순이익이
지난해 감소 또는 적자로 반전됐다.

독과점체제의 붕괴이후 지난해 두산이 인수한 경월의 공격적인 경영과
이에따른 진로의 지방시장침투 등으로 경쟁이 격화된 가운데 영업수지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금복주(대구)는 지난해 매출이 5백50억원으로 답보상태를 보인 반면
순이익은 전년 9억원의 흑자에서 17억원의 적자로 반전됐다.

보배(전북)도 매출은 3백20억원으로 소폭 늘었으나 35억원의 대형 적자를
냈다.

보해(전남)와 선양(충남)도 순이익이 12억원과 4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3억원과 21억원이 줄었다.

반면 무학(경남)과 대선(부산)은 순이익이 똑같이 27억원으로 오히려
2억원과 12억원이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임해웅 보해양조이사는 "93년엔 골드소주 관광용소주등 고부가가치
상품들의 판매호조로 영업수지가 호전됐으나 94년에는 진로 경월등 대기업의
지방시장공략이 시작돼 경쟁이 치열해지며 수익도 감소됐다"고 설명했다.

무학 대선등은 상대적으로 대기업과의 경쟁이 본격화되지 않아 영업수지가
호전됐다.

반면 진로측 관계자는 "지방사들이 독과점체제가 무너진 93년부터 대부분
흑자로 돌아섰고 계열사를 늘리는등 중견그룹화되고 있다"며 "지난해의
수지악화가 대기업때문이란건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월은 두산그룹에 인수된 이후 4백여억원의 신규투자에다 임금인상
으로 흑자에서 적자로 반전됐다.

진로는 지난해(93년10월-94년9월) 4천96억원의 매출에 1백31억원의 순이익
을 올려 전년보다 경영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