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동원능력이 우수한 대기업들의 탈은행 현상이 일면서 시중은행들이 새로
운 대출시장으로 우량 중소기업 발굴에 적극 눈을 돌리고있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환경의 변화로 대기업들의 은행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그 대안으로 안전하게 돈을 빌려줄 수 있는 우량 중소기업의 발굴
이 주요업무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흥은행의 경우 작년 8월 본부에 "법인개발팀"을 신설,그동안 거래가 전혀
없었던 중소기업을 거래 대상으로 확보하기 위해 우량 중소기업 발굴에 나서
상당수의 우량 중소기업을 대출고객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흥은행은 그동안 2백여개의 중소기업에 대해 신용도와 사업성 등 다양한
평가를 마치고 이 가운데 30개 업체에 대해 9백억원 가량의 자금을 대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은 그동안 부족한 은행돈을 가만히 앉아서 신용도가 좋은 대기
업들에 주로 빌려주던 안이한 대출영업에서 벗어나 은행 스스로 대출기업을
찾아나선 것으로서 금융환경의 변화에 따라 다른 은행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
다.
은행권의 이같은 자세변화는 대기업들이 직접금융시장에서 필요자금을 대부
분조달해 쓰면서 은행의존도를 낮추고 있는데 따른 은행의 생존전략으로 받아
들여지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