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의 봄바겐세일이 여름상품의 특수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부도심 또는 외곽상권백화점들의 매출신장속도가
도심지역 백화점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이와함께 평일매출이 활기를 띄면서 세일기간중 주말과 평일의 매출격차가
예년에 비해 크게 좁혀지는등 세일기간중 쇼핑인구의 분산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14일부터 세일을 시작한 백화점들은 롯데가 17일
까지 지난해동기보다 26.2% 늘어난 7백84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을 비롯,
신세계 3백41억원(증가율 24.9%),현대 2백75억원("23.1%),미도파 1백80억원
(47.6%)등 대다수의 업체가 20%를 크게 상회하는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백화점들의 매출호조는 각업체가 고객확보를 위해 내세운 노마진상품이
강력한 집객효과를 발휘한데다 롯데,신세계백화점에서만도 에어컨이
세일시작후 4일동안 1천3백29대와 8백40대가 팔려나가는등 여름상품에
고객이 대거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지역별로는 도심지역에 자리잡은 롯데 본점과 신세계 본점의
매출신장이 같은 기간동안 각각 27.5%와 25.5%에 그친데 반해 미도파상계점
은 1백32억5천만원의 매출로 50.4%가 늘어나는등 부도심,외곽백화점의
호조가 두드러지고 있다.

부도심백화점중 그레이스는 63억2천만원의 매출로 32.7%,한양유통
갤러리아점은 47억3천만원의 매출로 31.6%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8월 개점후 첫봄세일을 실시중인 영등포의 경방필도 55억원의
실적으로 당초목표 52억원을 무난히 웃돌고 있다.

세일기간중 평일매출은 주말인 토,일요일의 약60%에 그쳤으나 이번세일에서
는 월요일인 17일의 경우 롯데1백40억원,신세계 69억원,현대 61억원,그레이스
12억원으로 주말매출의 80%안팎까지 올라가고 있다.

부도심백화점들의 매출호조는 세일기간중의 주차장유료화조치로 고객들의
도심집중이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화된데 따른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와함께 고객이 많이 몰리는 주말보다는 평일을 택해 여유있게 쇼핑을
즐기려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주말과 평일의 매출차가 좁혀진 것으로
풀이되고있다.

한편 백화점업계는 노마진상품과 여름용상품에 매기가 몰리면서 매출이
당초우려했던 것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대다수업체가 세일목표를 무난히 채울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