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류타로 일본통산상은 미.일간 자동차협상의 결렬과 엔화강세와는
연관이 없다면서 앞으로의 협상에서 미국측에 지나친 양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하시모토 통산상은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측이 자신들의 일본시장 개척노력이 부족한 점은 도외시한채
일본측과 논쟁만을 벌이고 있다"면서 "미.일간의 자동차협상은 유럽.아시아
국들도 지켜보고 있어 일본이 일방적으로 양보할 경우 국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은 일본의 자동차 시장개방과 관련해 지난 17~18일 워싱턴에서
회담을 가졌으나 미국측이 시장개방을 위한 수치목표를 제시,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났다.

이후 엔화는 급등세를 나타내 19일 장중한때 달러당 80엔이 무너져
70.75엔을 기록했었다.

한편, 무라야마 도미이치 일본총리는 미국이 달러 급락 사태에 대해 일본
보다 고통을 훨씬 덜느끼기 때문에 달러 지지에 대해 일본과 협조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나와 엔고와 정부의 경제활성화 대책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최근의 달러 폭락 사태와 관련해
"미국이 느끼는 고통과 심각성은 일본에 비해 체감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미국과의 정책 협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