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생산 6위국인 우리나라가 전세계 철강산업을 주도하는 기구인
국제철강협회(IISI)의 회장국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포항제철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IISI의 부회장으로 선출된
김만제포철회장은 최근 세계 철강업계 대표들과의 모임에서 내년에
IISI 회장선거에 출마의사를밝혔으며 주요 회원국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얻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김회장은 최근 포철 전.현직 임원들의 모임인 "중우회"의 한 골프
모임에서자신의 IISI 회장 출마의사와 함께 회원국들의 호의적인 분
위기를 공개했다고 포철관계자는 전했다.

김회장은 현재 미국 베들레헴스틸사회장으로 IISI 회장을 맡고
있는 커티스 H.베네트 회장의 임기가 올 가을로 끝나게 되면 일본이
차기 회장국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으며 내년에는 한국이 회장국을
맡을 공산이 크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IISI는 지난 67년 브뤼셀에 본부를 두고 설립돼 현재 총 48개국,
1백74개 철강회사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철강산업의 기술발전
논의,원료 및 제품수급 동향파악,현안 논의 및 의견조정 등의 기능을
띠고 있다.

IISI의 의사결정이 회원사들에 구속력을 갖지는 않지만 세계 철강
산업에서 IISI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막강하기 때문에 IISI 이사회
의 결정이 회원사들에 대한권고 이상의 힘을 지녀 사실상 IISI가 세
계 철강산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포철관계자는 설명했다.

제조업 부문에서 조선.섬유.완구 등의 경우 한때 세계 시장점유율이
선두수준에육박했으나 이들 산업을 대표하는 세계기구에 우리나라가
회장국에 선출된 적은 없으며 만일 김회장이 IISI 회장으로 선출되면
우리나라가 특정산업에서 처음으로 세계기구의 회장국이 되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