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통신분야에 경쟁의 회오리가 몰아치고 있다.

신세기통신의 참여로 내년초부터 본격 경쟁시대를 맞게되는 이동전화뿐
아니라 차세대무선통신으로 꼽히는 무선데이터통신 개인휴대통신(PCS)
주파수공용통신(TRS)등 각종 무선통신분야에 경쟁의 분위기가 점차 성숙되어
가고 있다.

[[[ 이동전화 ]]]

제2이동전화사업자인 신세기통신이 내년초 서비스개시를 앞두고 기지국
건설 장비확보등 막판 사업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에맞서 한국이동
통신도 완전한 민간기업으로의 변신을 통한 경쟁시대대응 채비를 갖추어
나가고 있다.

96년초 이동전화시장을 두고 두회사가 벌일 한판의 대회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두 이동전화사업자가 경쟁을 벌이면서 내보이는 최대의 카드는 첨단
디지털이동전화시스템인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이다.

CDMA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에 나서는 시장개척형 이동
전화기술이다.

이 방식은 기존 아날로그방식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주파수부족 통화품질
저하등의 문제점을 극복해 줄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신세기통신은 이 방식으로 완전히 사업화에 들어가고 한국이동통신은 기존
아날로그방식에 이 방식을 섞어 서비스에 나서다 점차 전환한다는 계획.

신세기통신은 이를위해 금년 4,000억원등 98년까지 1조2,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고 인력도 올해중 800명선으로 2배가까이 늘릴 방침이다.

CDMA장비공급업체로 삼성을 최근 선정한데 이어 11월까지 설치를 완료하고
인수시험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이와함께 금년중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지역에 교환국을 설치하고 현재
62개의 기지국을 266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신세기통신은 이러한 준비를 통해 96년1월 서울 인천 대전등 수도권 21개
시에서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어 4월에는 부산과 부산권 4개시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98년까지 전국에
서비스를 할수 있도록 방침을 세우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은 제2사업자의 출현에 맞서 통화품질개선및 수요적체의
해소등 서비스향상을 통해 시장을 지킨다는 전략이다.

이를위해 올해중 1조1,400억원을 투자해 아날로그방식 교환기회선수를
2배이상 늘어난 175만회선으로 증설키로 했다.

기지국도 666개를 더 설치, 1,600개로 늘릴 방침이다.

이 회사는 디지털방식의 상용서비스를 위해 금년상반기중 시범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며 내년1월부터는 서울 부산 지역상용서비스를 위해 32만회선
의 교환기를 설치하고 총159개소에 기지국을 마련키로 했다.

한국이동통신은 94년 총가입자수 96만명을 올해중에는 194만명으로 크게
늘려잡고 있으며 9,300억원의 매출액을 목표하고 있다.

[[[ 무선데이터통신 ]]]

90년대말이후 가입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무선데이터통신서비스에
한국통신을 비롯 데이콤 한국이동통신이 잇따라 올하반기이후 시범서비스및
상용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정보통신부는 기존 무선데이터통신사업자가 무선데이터통신사업을 할 경우
별도의 제한을 두지않을 방침을 세움으로써 이분야에 무선호출사업자들까지
가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최근 정보통신부로부터 무선데이터통신의 상용화를 위한 시험서비스를
허가받은 한국통신은 내년3월부터 서울 과천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데이콤은 이미 용산본사와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한 5km 이내 지역을
대상으로 신용카드조회서비스 차량위치추적서비스등 시험서비스를 진행중
이다.

한국이동통신도 내년말까지 전국도시지역에서 무선데이터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아래 8월부터 여의도 광화문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 개인휴대통신 ]]]

금년 하반기중 1개사업자를 선정키로 한 PCS(개인휴대통신) 사업권확보를
놓고 한국통신 데이콤 한국이동통신 신세기통신등 기간통신사업자와
나래이동통신 서울이동통신등 무선호출사업자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PCS사업은 1개사업자가 선정된 이후 제2 제3의 사업자가 나올 것이 확실시
되고 있어 90년대 후반부터는 경쟁체제속에서 상용서비스가 진행될 전망
이다.

PCS통신은 유선과 무선망을 이용해 가정에서는 코드리스폰으로, 옥외에서는
저속이동중에 이동전화처럼 이용할 수있는 휴대이동통신서비스로 기술발전에
따라서는 기존 이동전화를 대체할 수있는 통신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하반기중 통신망구축과 기술개발서비스에 가장 유리한 사업자
1사를 PCS사업자로 허가한다는 방침이며 현재 이 사업자로는 국내 통신업계
의 주력사업자인 한국통신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주파수공용통신 ]]]

정보통신부가 올해초 한국항만전화를 주파수공용통신(TRS)분야 전국사업자
로 지정한데 이어 올하반기중 1개사를 더 전국사업자로 선정키로 함에 따라
대기업을 중심으로 치열한 사업권확보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

TRS사업은 이로써 내년부터 본격 경쟁체제가 형성되게 됐다.

TRS는 기존 무전기통신을 확대 발전시킨 것으로 하나의 주파수로 다수의
가입자들이 동시에 통화할 수있는 새로운 통신방식이다.

비용이 저렴하고 혼신과 잡음이 적다는 장점이 있어 해운 유통 운수
서비스업종등에 폭넓게 사용될 수 있을 뿐아니라 앞으로 시장성이 크게
확대될 통신분야로 꼽히고 있다.

디지털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게될 제2TRS사업권 확보에 나서고 있는
대기업은 한화 코오롱 금호 한진 아남 한솔등.

이들 대기업은 신규주력사업으로 TRS사업을 키운다는 방침아래 해외기술
도입 인력확보 장비개발등을 적극 추진,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 윤진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