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신은 창립기념일인 4월22일이면 파티를 벌인다"

전에는 각국의 현지법인 사장과 주요간부들이 서울에 있는 본사에 모였으나
2000년부터는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회사원들이 모두 자기집에서 이파티에
참가한다.

가상의 대형스크린에 참가자들의 모습이 나타나고 서로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고 멀리 있는 사람을 소리쳐 부를수 있다.

영상화 지능화 개인화라는 추세를 보이면서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통신
기술은 "꿈의 서비스"를 멀지않은 미래에 현실세계로 끌어들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가 일본전신전화(NTT) 차세대인터페이스연구회가 만든
책을 번역해 펴낸 "21세기 꿈의 통신서비스"에 소개된 미래통신서비스의
일부를 요약 소개한다.

[[[ 원격파티 ]]]

영상회의를 기본으로 어느곳의 누구와도 대화할수 있고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귀엣말"을 나눌수 있다.

각 파티장 한쪽벽에 "벽 디스플레이"가 있고 멀리 떨어진 곳에서 열리는
파티장면이 비쳐진다.

이쪽 파티장과 저쪽의 안보이는 파티장은 보이지 않는 벽에 의해 분할된
가상적인 공유공간이다.

"보이지 않는 벽"에 가깝게 서있는 사람은 크게 비춰지고 멀어지면 점차
작아진다.

소리도 마찬가지다.

가까이 있는 사람의 목소리는 커지고 멀어지면 여러사람의 소리에 섞여
들리지 않게 돼 한장소에서 하는 파티분위기를 만든다.

[[[ 발신ID이용한 지능서비스 ]]]

현재 국내에서 발신자의 전화번호를 추적해 알려주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나 발신ID(이용자번호)를 활용한 서비스는 무궁무진하다.

프라이버시보호등과 관련된 문제의 해결이 선행돼야 하겠지만 발신ID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수 있다.

가령 통신판매때의 이름과 주소확인에 발신ID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할수
있다.

통신판매회사가 전화로 주문을 받을때 지금은 주문자의 이름과 주소를 듣고
확인하는데 1분정도가 걸리지만 DB를 이용하면 별도의 확인절차없이 발신ID
로부터 단몇초안에 알아낼수 있다.

[[[ 포켓 터미널 ]]]

휴대전화와 영상기술이 결합돼 휴대형 컬러영상전화를 만들어 낸다.

전화기와 비디오카메라부분이 분리되고 비디오는 작은 주머니에 넣어 갖고
다닐수 있다.

손목시계 크기의 영상전화는 비디오카메라 없이 영상을 수신하는 화상
전화기로 비즈니스맨의 필수적인 휴대장비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혼신이나 도청에 완벽하게 대응할수 있게돼 비행기 안에서도 마음대로
사용할수 있다.

[[[ 뇌파 다이얼링 ]]]

신체가 부자유스런 사람이 전화를 사용할수 있는 기능으로 현재 음성
다이얼외에 다양한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손발은 물론 말까지도 못하는 사람을 위해 뇌파다이얼이 등장할 것이다.

사람을 생각만하면 번호를 찾아내 전화를 걸어준다.

불이났을 경우 "불이야!"하고 소리쳐도 소리가 전달되지 않는 경우에도
소방서로 전화를 걸수도 있다.

언어장애자에게 수화로 전화를 걸어 대화를 나눌수 있고 시각장애자가
영상기술의 도움을 받아 길거리에서 도로상황을 말로 듣고 걸어다닐수
있으며 문자를 인식해 음성으로 변환하는 기능이 점자를 사라지게 할수도
있다.

[[[ 가상사무실 ]]]

언제 어디에서 근무하더라도 소외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물론 모든 문서는 전자화돼 있고 과거의 회의나 우편물 기록을 어느곳에서
나 찾아볼수 있다.

서로 떨어져 있어도 "영상의 창"을 통해 늘 상대방을 보면서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분위기를 낸다.

휴식시간에는 바다 저멀리 수평선에서 해가 지는 광경을 화면에 채워서
마치 그곳에 있는 기분을 낼수 있고 같은 장면을 여러곳에서 공유하며 같은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상상해볼만하다.

작은 가방에 PC등을 넣고 다니면서 이동사무실로 쓰고 공중전화부스는
의자를 갖다놓고 일할수 있는 좋은 길거리사무실이 된다.

[[[ 감정통신 ]]]

"이심전심의 통신"이라 불릴수 있는 감정통신에 대한 도전도 본격적으로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인간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 이용되는 말 이외의 정보를 통신의 대상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감정정보는 말에 가락이나 리듬, 음색등의 형태로 담겨져 있다.

손과 얼굴등에서도 나타난다.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