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전환사채(CB) 인수여력이 거의 없어 CB를 발행하려는 기업이
인수자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 LG 대신 동서 등 국내 10대 증권사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회사채 물량은 1조3천2백억원이며 이 가운데
CB가 7천7백억원으로 절반이 넘는 58%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별로는 제일증권이 전체 8백80억원어치의 회사채 중 90%에 달하는
7백90억원을 CB로 보유하고 있어 CB보유비중이 가장 높고 쌍용투자증권도
9백80억원어치의CB를 보유,CB보유비중이 78%에 달했다.

이밖에 전체 회사채 보유물량 가운데 CB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증권사는 <>대우 71% 2천3백40억원 <>고려 60% 7백70억원 <>동서
59% 5백5억원 <>LG 53% 8백50억원 <>대신 51% 6백90억원 등이다.

반면 한신증권(23%) 현대증권(30%) 등은 CB에 물려있는 액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신규발행되는 CB의 인수에 다소 여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증권사들이 주식 보유규모를 줄이려고 하는
실정이라 시황이 호전되더라도 주식으로 전환되는 물량은 적을 것으로
예상돼 CB를 보유하는데 따른 부담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각 증권사들이 CB를 과다하게 보유,신규 인수여력이 바닥에
이르자 CB를 발행하려는 기업들이 인수자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CB발행을 포기하거나 연기해 다음달 CB발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