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짜인 공간을 벗어나 맑은 공기를 호흡하며 전원의 풍취를 즐기는 것은
대다수 도시인의 꿈.

이런 꿈을 가진 이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농협이
주관하는 주말농장이다.

주말농장은 농협이 93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사업. 평균 5평의 밭을
일년단위로 계약,자신의 텃밭을 가꾸게 된다.

계약기간은 4월1일부터 다음해 3월말까지이며 임대료는 평당 1만~2만원.
서울에서 가까운 곳은 평당 2만원이며 거리가 멀어질수록 가격이 낮아진다.

임대받으면 호미 쇠스랑 삽등 농기구는 농장주가 무상으로 대여해주며
종자 비료 농약 농업용비닐등의 영농자재는 실비로 제공받게 된다.

간단한 농작물재배기술도 배울수 있다.

4월초에 열무 고추 토마토 파등을 심어 수확한후 8월중순께는 그땅에
다시 김장무와 배추를 재배하는 연2회 수확이 가능하다.

직접 주말농장을 이용해본 이들은 선택할때 가장 유의할 점으로
집과의 교통,자기가 실제로 낼수있는 여유시간등을 들었다.

"우리 가족 소유의 밭을 가질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서 신청했다.
저수지등 주변환경도 좋고 우리가 수확한 열무로 김치를 담그는 재미도
매우 컸다.

그러나 거리가 멀고 길이막혀 일요일 아침 목동의 집에서 8시이전에
출발하지 않으면 가는데만도 3시간이상 걸려 실제 밭을 가꾸는 시간은
불과 3~4시간뿐이었다. 가능하면 집에서 가까워야 자주 찾고 여유있게
밭을 가꿀수 있다"

94년 강화도애기봉 부근에 5평의 텃밭을 주말농장으로 마련한 장명희씨
(39)의 말이다.

주말농장 이용자들은 작물을 제대로 관리하려면 적어도 2주에 한번은
가야하기 때문에 시간여유가 필수라고 얘기한다.

덧붙여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는 생생한 자연교육의 기회로 권할만
하다고.

임대를 원하는 사람은 서울 경기지역은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
환경농업과(397-5631) 지방은 농협중앙회 각 지역본부에 신청하면 된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