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미 <빈폴팀 주임디자이너>

하늘이 청명함을 더하고 초록이 짙어지는 계절에는 자연을 닮은
꾸밈없고 발랄한 스타일로 산이나 들로 나가고 싶어진다.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따라서 옷을 구입할 때도 ''출근용''의 정장
뿐만 아니라 캐주얼웨어에도 신경쓰게 된다.

많은 이들이 정장보다 캐주얼입기가 더 까다롭다고 말한다.

정장은 대개 상하의가 맞춰져 나와 코디네이션을 별로 의식하지
않아도 되지만 캐주얼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전체의 조화를
이룰 수 있기 때문.

캐주얼을 입을 때는 무엇보다도 먼저 ''신선하게''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

면 마등의 천연소재를 중심으로 시원한 변형체크와 스트라이프 패턴
을 사용해서 신선한 감각을 주고 베이지 노랑 오렌지 분홍 연보라
파랑등의 파스텔컬러로 밝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더해 준다.

코디네이션에 있어 중요한 것은 복잡하지 않게 할것.

여러가지 패턴을 겹쳐 입는 것보다 한가지 패턴만 사용해서 단색과
조화시켜 입는 것이 좋다.

동일한 계열로 색을 맞추는 톤 온 톤 배색은 눈에 거슬리지 않는
무난한 코디방법으로 대개의 경우 세련된 느낌을 준다.

그러나 마음먹고 멋을 낼때는 파격적인 원색으로 보색대비를 시도할
수도 있다.

특히 야외에 나갈때는 초록색 배경에서 돋보일수 있는 색으로
선택해본다.

컬러감각에 자신이 없으면 어느 한 부분에 흰색을 넣는 것이 좋다.

모든 색과 잘 어울려 적어도 어색하게 튀는 것은 막아주기 때문.

아직은 일교차가 심한 계절이므로 아웃웨어를 1~2벌쯤 준비해서
점퍼를 입고 그위로 스웨터를 어깨에 걸치거나 긴팔셔츠를 허리에
묶어주면 보다 개성적으로 보일수 있다.

고감도의 코디감각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모자 가방 신발등의 액세서리
도 어울리는 것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개성을 돋보이게 할수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때와 장소에 맞는 적절한
옷의 선택. 좀더 자유롭고 색다른 변화를 추구해보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