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을 걷는 중년남녀의 흑백영상 뒤로 "타바다바다"하며 흐르는
"남과여"의 선율,해마다 눈오는 날이면 수없이 듣게 되는 "우우우우"의
"러브스토리",그리고 "하얀연인들""빌리티스""사랑과 슬픔의 볼레로"...

아름답고 감미로운 영화음악으로 유명한 프란시스 레이악단의 내한
연주회가 23일(오후3시 7시30분)과 24일(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음반으로만 알려진 프란시스 레이오키스트러의 국내연주가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

레퍼터리는 "남과여" "러브스토리"외에 "파리의 정사" "엠마누엘2"
"자전거" "레미제라블"등 12곡.

프란시스 레이(63)는 "남과여" "러브스토리"의 음악으로 오스카상을
두번이나 수상,영화음악의 마법사로 불리는 인물.

"남과여"음반은 500만장 "러브스토리"는 600만장 "빌리티스"는 700만장
이나 팔려나갔다.

특별한 기교없이 단순하게 흐르는 듯한 멜로디가 이렇듯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것은 고전음악의 바탕에 낭만적 감성을 자연스레 배합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레이는 프랑스남부에서 태어나 니스음악원에서 고전음악을 공부했다.

서른살 되던해 파리에서 에디트 피아프를 만나 대중음악작곡가로
변신한뒤 80여편의 영화음악을 비롯한 800여곡을 작곡했다.

이번 공연은 또 음악과 영상이 결합된 스크린음악회로 열리게돼
주목을 끈다.

16인이 연주하고 3명의 가수가 노래하는 동안 무대뒤 35밀리 스크린에서는
영화의 하이라이트장면이 펼쳐진다.

1부와 2부 사이에는 프란시스 레이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도
방영된다. 548-4480

<조정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