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조선산업이 세계1위로 올라섰지만 설계나 기초기술에 더욱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하며 초고속화물선과 같은 미래형선박기술개발도
서둘러야 합니다"

신동식 한국해사기술회장은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명실상부하게 "세계제일"
을 지켜나가려면 원천적인 요소기술의 개발에 집중 투자해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회장은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내면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과학기술처 설립을 주도해 과학기술발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선박의
설계와 조선감리등을 전문으로 하는 한국해사기술을 창업,해사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28회 과학의날(지난21일)에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신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조선분야에서 개인이 훈장을 받은 것은
처음으로 개인이 아니라 조선산업을 이끌어온 모든 조선분야 관계자를
대신해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해사산업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자문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해양관련산업의 중요성에 비해 정부가 소홀히 취급하고 있다며
해운 수산 해양개발등 해양에 관련된 업무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기구가
필요하고 장기적인 종합계획을 수립해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과학기술계의 최대이슈인 정부출연연구소 개혁에 관해 신회장은
"연구소의 통폐합이나 개혁논의가 행정편의만 위해 이뤄지는 것같다"고
지적하면서 "기본방향을 모든 규제를 과감히 풀어 자율화해 연구원들이
마음놓고 일할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KIST과 과기처 설립의 산파역을 했던 신회장은 "체계적인 조직이나
계통이 아니라 연구를 잘하도록 하는데 촛점을 맞췄던 그때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건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