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북한이 경수로제공을 둘러싼 한국의 중심적 역할
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점을 감안,경수로사업주체를 감리하고 북한과의
절충창구를 하게 될 "프로그램 코디네이너"(PC)로 미 벡텔사를 지명하는 방
안을 북한에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 당국자가 지난 21일 전화인터뷰에서 경수로사업 계약
방법과 관련,"주계약자는 한국전력공사가 되며 미정부로서도 원칙을 북한에
양보할 의사는없다"고 미정부의 원칙적인 입장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이른바 PC방식과 관련해서는 벡텔사가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는 데,벡텔사는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경수로인 "시스템 80"(한국형
모형)을 개발했던 ABB-CE사와 경수로 건설을 제휴했던 실적이 있어 북한의
반발과 거부감을 감안할 때 주목된다고 이 신문은 풀이했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주계약자로 한국전력을 배제하고 벡텔등 미국의 2개
기업과 한국의 LG를 컨소시엄으로 구성한다는 복안이 워싱턴일각에서 나오
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미정부는 그같은 안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고 말
해 현재로서는 어디까지나 한국전력을 주계약자로 추진하고 있음을 강조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