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과 동화은행이 통일원으로부터 북한주민접촉신청 승인을 받고
북한은행과의 코레스(환거래)계약 체결을 위한 물밑접촉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통일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신탁등 5대시중
은행은 지난 1월 통일원으로부터 북한주민접촉신청에 대한 승인을 받은 것
으로 밝혀졌다.

동화은행도 이달초 승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주민접촉승인을 받은 국내은행은 작년 12월 일찌감치 승인을 받
아놓은 외환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포함,모두 8개로 늘어났다.

이처럼 국내은행이 대북교류의 첫단계인 접촉승인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북한은행과의 코레스(corres)계약을 체결하려는 장기포석인 것으로 풀이된
다.

북핵문제가 해결되고 그로 인해 남한기업의 대북진출이 활성화되면 금융기
관도 방북을 서두르지 않을 수 없기때문이다.

코레스계약이란 송금이나 무역거래등 외국과의 거래에 따르는 추심및 지급
업무를 소재국 거래은행이 대행토록 하는 것을 말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금 당장의 실익보다는 경수로문제등 북핵문제
가 타결돼 남한기업의 대북진출이 러시를 이룰 때에 대비,각은행들이 경쟁
적으로 접촉승인을 받아놓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나진.선봉 경제특구가 완전개방될 경우 코레스계약이
반드시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북한측은 아직까지 반응을 보이고
있지않으나 결정적인 순간에 대처하기 위해 북측 금융기관의 초청장이라도
받아놓자는 게 금융기관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내은행들은 현재 북한의 무역 대성 금성 창광등 4개 은행을 대상으로 각
행의 국제부가 중심이돼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