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주식시장 매수력은 대세하락 초기였던 지난 89년 6월과 하락 중반
이었던 90년 9월보다 훨씬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증시주변및 자금시장의 유동성은 훨씬 풍부,이들 자금을 증시로 유
인할 만한 조치 여부가 향후 장세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23일 선경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저점이었던 지난 2월 27일(882포인트
대)과 동일 지수대였던 89년 6월 26일,그리고 올해 저점이후의 반등세와
유사한 양상을 보였던 90년 9월 22일등 3개국면의 증시 내부여건을
실증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이 결과에 따르면 증시내부의 주식매수력은 89년과 90년에 비해 최근이 훨
씬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가총액을 고객예탁금으로 나눈 비중은 89년이 34.7배,90년이 47.99배였
으나 지난 2월에는 56.20으로 나타났고 신용융자잔고에 대한 비중도 89년이
38.15배,90년이 50.43배,95년이 79.25배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증시회복으로 시가총액이 늘어난 점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증시로 유입된 매수자금 규모가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고객예탁금과 수익증권및 금전신탁규모등을 감안한 증시주변 자금여건
은 훨씬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주변 자금에 대한 시가총액 비중은 89년의 경우 3.73배,90년에는 2.48
배였으나 지난 2월에는 1.99배로 줄었다.

따라서 주식시장으로 얼마나 자금이 들어올 것인지가 향후 장세의 관건으
로 지적됐다.

이와함께 거래량및 거래대금 회전율은 89년과 90년에 비해 지난 2월이 낮
은 수준을 보여 매수세 부진과 함께 시장의 침체양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
석했다.

한편 선경경제연구소는 지난 2월과 90년 9월은 저점 기록이후 일시반등인지
,본격적인 상승국면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주가상승을 보였다는 점에서 유사
했다면서 현재의 시장규모와 지표를 90년 9월에 적용해 향후 본격적인 장세
반전에 필요한 조건을 산출했다.

산출된 조건은 고객예탁금 2조7천6백억원 이상,신용융자잔고 2조6천2백억원
이상,하루 평균거래량 1천1백20만주이상등이다.

이 연구소는 고객예탁금및 신용융자잔고의 필요조건을 감안할때 현상태에
서 장세반전에 대한 섣부른 기대감은 시기상조라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이달들어 평균 거래량이 1천7백만주을 기록,거래량조건을 충족함에
따라 거래량 증가가 주가상승,투자심리 회복,고객예탁금및 신용융자잔고 증
가로 연결될 가능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