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한 무보증 회사채의 발행이 부진하다.

23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발행된 무보증 회사채는 모
두 1조4천8백10억원어치로 지난해 4.4분기 1조4천2백80억원과 비슷한 수준
인 것으로 집계됐다.

무보증 회사채 발행규모는 작년 3.4분기에 2조5천8백47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4.4분기부터 절반 수준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특히 기업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기업의 무보채 발행실적이 극히
저조해 올들어 제일정밀 1백억원 등 3개사가 모두 2백10억원어치를 발행하
는데 그쳐 전체무보채 발행규모의 2%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 무보채 발행실적에서는 유공이 4차례에 걸쳐 모두 2천2백억원어치를
발행해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삼성중공업 1천억원 <>쌍용자동차 9백억원
<>한솔제지8백억원 <>기아자동차 8백억원 <>동양시멘트 7백억원 등의 순이
었다.

동서증권 채권부의 한 관계자는 "신설 전환종금사들의 보증요율 인하경쟁
등 보증채 발행여건이 좋아져 기업들이 비용이 많이 드는 무보채 발행을 기
피하는데다 발행물량의 소화도 쉽지 않아 증권사들이 무보채 인수를 꺼리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