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들이 주도하는 진료시간파괴가 실효를 거두지못하고있다.

22일 병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대동대문병원이 야간진료를 시작한 이래
올들어 경희대병원 카톨릭 강남성모병원 분당차병원 서울대병원 연대 치과병
원등이 환자서비스개선의 하나로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야간진료를 잇따라
시행하고있으나 내원환자가 적어 병원 재정악화의 원인이 되고있다는것이다.

병원들은 산부인과와 소아과를 빼고 나머지진료과목은 환자의 호응이 극히
낮아 하루에 한명의 환자도 받지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야간진료제가 뿌리를 내리지못하고있는 것은 현행 의료보험제도가 1차진료
기관을 거치지않고 2차이상의 진료기관을 찾을 시 의료보험급여지급을 받을
수없기때문이라는 것이 병원측의 주장이다.

이에따라 야간진료를 받으러 병원을 찾은 환자가 의보급여가 안되는 것을
뒤늦게 알고 급여혜택이 주어지는 응급실로 발길을 돌리는등 야간진료제가
왜곡되고있다는 것이다.

병원관계자들은 야간진료의 경우는 1차진료기관을 거치지않고도 의보혜택을
받을 수있도록 관련법규를 개정해줄 것을 보건복지부에 요청하고있다.

이와함께 현행 제도하에선 야간진료시 전체진료비 대비 가산금이 1천원꼴로
의료진의 인건비도 뒷받침되지못한다며 가산료를 높여줄 것을 주장하고있다.

보건복지부관계자는 "야간진료제는 의료보장개혁과제의 하나로 제기된 사안
으로 관련제도를 마련중"이라며 "가산료와 대상병원선정등 제도 운영방안이
나오는대로 하반기중 본격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야간진료제는 이대 동대문병원을 비롯 6개 대형병원에서 환자서비스개
선을 목표로 자율적으로 시행하고있으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시행을 포기
한 병원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궁 덕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