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운임동맹(FEFC)이 부산항 체선.체화를 이유로 부산항에서 유럽으로
떠나는 수출화물에 대해 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단위)당 1백달러의
체선료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데 이어 실제적으로 본격 징수가 시작돼
국내 수출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FEFC소속 선사인 머스크(덴마크)가 지난 15일 처음
으로 부산항발 런던행 수출화물을 담은 컨테이너 90개에 개당 1백달러씩
모두 9천달러의 "부산항 체선료"를 부과한뒤 NYK(일본)OOCL(홍콩)등 대부
분의 부산항 기항 선사들이 줄이어 체선료를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
졌다.

머스크는 17일에도 부산항에서 지중해로 향한 20개의 컨테이너에 체선료를
물리는등 지금까지 모두 3백개의 수출 컨테이너에 3만달러를 부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본의 NYK도 15일이후 지속적으로 체선료를 부과,국내 수출업체들로부
터1만2천5백달러의 추가 운임을 거둬 갔다.

이외에 네덜로이드(네덜란드)가 18일이후 모두 1백40개의 컨테이너에 1만
4천달러의 체선료를 부과했으며 MISC(말레이시아)도 9만2천달러의 추가운임
을 징수했다.

이날 현재 우리나라의 유럽행 수출화물에 대해 체선료를 부과하고 있는
선사는 이들외 하파그로이드(독일) APL(미국) NOL(일본)등 모두 8개 선사
로 밝혀졌으며 부과된 체선료는 약10만달러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 선사들이 부과하고 있는 지중해행 화물에 대한 체선료까지 합할 경우
국내 수출업체들이 지난 1주일동안 추가 부담한 운임은 약 15만달러를 넘어
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부산항에 기항하고 있는 K-라인,MOL(이상일본),P&O(영국) CMA(프랑스) 양밍
(대만)등 나머지 선사도 다음달 1일부터 선적하는 화물에 대해 체선료를 부
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선사들은 이번주부터 유럽행은 물론 아프리카 중동등으로 가는 지중
해행 수출화물에 대해서도 예외없이 체선료를 부과할 방침이어서 국내 업체
들의 피해가 더 커질 전망이다.

이처럼 외국선사들의 "부산항체선료"부과 조치가 현실화되자 한국하주협의
회는 지난 21일 한진해운 현대상선 조양상선등 유럽항로에 취항중인 국적선
사들을 대상으로 "국적선사들만큼은 체선료를 부과하지 말아 줄것"을 건의
하는 한편 체선료 부과 철회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키로 했으나 현재
로선 방법이 없어 정부 당국만 쳐다보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