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신용금고업계를 이끄는 인물들은 누구일까.

신용금고는 전국에 236개 금고가 산재해 있는데다 그 규모도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금고들은 각양각색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를 두고 어떤 사람은 신용금고가 총천연색의 업계라고한다.

이같이 다색의 신용금고를 이끄는 그룹은 크게 세가지.

젊은 오너사장그룹과 전문경영인그룹, 그리고 지방금고사장 그룹이다.

신용금고사장들 가운데 가장 역동적인 그룹은 역시 오너사장들.

오너이기 때문에 그들이 내는 목소리도 크다.

오너사장들의 분위기는 2세경영인들이 주도한다.

이들은 외국유학을 하는등 학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젊은세대이기에 금융
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한다.

동갑내기인 사조금고의 주진규사장(39)과 민국금고의 양현근사장(39)
그리고 서울 삼화금고의 김경길사장(50) 풍국금고의 은현기사장(50)등이
오너그룹에 속한다.

이들 모두 부친이 전문경영인을 두어 운영하던 금고에 사장으로 부임해
자리를 굳힌 2세경영인들이다.

한신금고(서울) 김형국사장(43)도 모회사인 조양상선 박남규회장의 사위
이자 김치열전법무장관의 아들인 오너사장그룹에 속한다.

서울시지부장을 맡고 있는 사조금고 주사장은 부친이 전문경영인을 두어
운영하던 사조금고에 지난89년 사장으로 부임했다.

서울대 영어교육과출신인 주사장은 미국 버클리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공격적인 경영과 금고의 체질개선으로 중위권이던 사조금고를 일약
업계 선두권까지 끌어올렸다.

민국금고 양사장은 지난93년 부친인 양한규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직접
넘겨 받았다.

양사장은 경기고를 나와 서울대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과학기술원
에서 잠시 일하다 80년대 중반부터 민국금고에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삼화금고 김사장은 경기고 서울대상대출신으로 삼화금고를 지역밀착영업의
성공적인 케이스로 성장시켰다.

고려대 교육학과 출신인 풍국금고의 은사장은 사조금고 주사장의 중앙고
선배로 서울시지부장을 거쳤으며 지금은 연합회 비상임이사로 업계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이밖에 서울과 지방의 약20개금고에서 부친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기
위해 금고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2세경영인들이 있다.

이들은 차세대주자로 떠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변화를 주도하는 젊은 오너들이 있는 반면 침착하고도 노련하게 금고를
운영해 나가는 전문경영인그룹도 있다.

지난 92년부터 서울 신한금고의 전문경영인으로 부임한 조지연사장(53),
우풍금고의 이충구부사장(54), 삼환금고의 신동수사장(55)등이 바로 그들
이다.

이들은 모두 서울대법대출신으로 투금사 은행에서 닦은 경영실력을 금고
에서 발휘하고 있다.

신한금고 조사장은 창신동일대의 지역밀착영업을 성공시키며 오너인
김영규회장의 차남 김혁진이사(38)에게 경영기법을 전수하고 있다.

우풍금고 이부사장은 서울대 외교학과출신인 박의송사장과는 경복고
동기동창.

우풍금고 박사장은 증권가의 큰손으로 유명했던 백할머니의 아들이다.

그는 금고경영을 거의 투금사출신인 이부사장에게 맡기고 있다.

지난해10월 외환은행에서 자리를 옮긴 삼환금고의 신사장 역시 서울대법대
출신.

전문경영인그룹 가운데 대한금고(서울)의 최종악사장(63) 동부금고의
박재원사장(57)은 재무부출신.

고려대정치학과출신인 최사장은 곽후섭연합회장이 피선될때 선거관리
위원장을 맡았고 지금은 서울시지부 감사 연합회운영심의회 위원으로 활동
하고 있다.

최근 이름을 바꾼 한솔금고의 유목기사장(60)은 신아여행사를 경영하다
지난해 부임했지만 오너의 인척인데다 금고에 자신의 지분도 있어 오너겸
전문경영인이라고 볼수 있다.

신중앙금고의 김성부사장(53)역시 중앙투금출신의 전문경영인.

이들 전문경영인그룹은 변화를 주도해 나가는 젊은 오너들의 자문역할을
하고 있다.

지방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인물은 광주창업금고 문병식사장(58) 영주
한신금고 권기호사장(55) 인천한국금고 박영사장(54) 부산부민금고 구형우
사장(52)등.

광주창업금고의 문사장은 연합회운영심의회의장으로 개별금고들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위치에 있다.

그는 사람의 관상을 보고 돈을 빌려줘 부실여신이 거의 제로에 가깝게
금고를 운영한데다 주위사람으로부터 인심을 얻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주한신금고 권사장은 영주시장후보로 추대될 정도로 지역기반이 강한
인물.

그는 지난번 민선연합회선거에서 곽회장과 경선을 벌이다 낙선됐지만
지방금고들의 의견을 거침없이 연합회에 제시한다.

부산부민금고 구사장은 LG그룹 구씨일가의 친척으로 서울고와 미
센트럴미주리대를 졸업한후 반도상사본부장 럭금상사부사장등을 지냈다.

광주고 고려대경영학과를 졸업한 인천한국금고 박사장은 한국은행출신으로
인천지부장을 맡고 있다.

전북전일금고 조기주사장(67)은 목포상고 조선대법학과출신으로 삼양
타이어의 사원에서 공장장 사장까지 역임한 인물.

그는 마케팅기법을 금고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