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실시된 프랑스 대통령선거 1차투표에서 사회당의 리오넬 조스팽
후보가 예상을 완전히 뒤집고 1위의 득표율을 기록, 2위인 공화국연합(RPR)
의 자크 시라크 후보와 다음달 7일 2차결선에서 맞붙게 됐다.

1차투표의 최종 개표 결과 조스팽 후보는 23.21%, 시라크 시장이 20.47%
그리고 발라뒤르 후보는 18.54%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에 따라 에두아르 발라뒤르 총리의 탈락이 확정되고 오는 5월7일 실시
되는 2차 결선은 좌파인 조스팽 후보와 우파인 시라크 후보간의 대결로
결정됐다.

1차투표의 중간집계 결과가 발표된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결선
에서는시라크 후보가 조스팽 후보를 56대 44로 누르고 승리, 차기 대통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오차율이 2.5%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던 1차투표에 대한 여론조사
예측이 크게 빗나간 것으로 미루어 결선에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1차선거에서 약15%의 득표율을 기록, 뜻밖의 대약진을 한 극우
정당국민전선(FN)의 장 마리 르 펜 후보를 지지하는 표의 향방이 결선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시라크 후보가
상당히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이날 1차투표에서 탈락한 발라뒤르 총리는 저녁 8시(24일
오전 3시)께 첫 컴퓨터예측이 발표된지 1시간 후 "프랑스국민들은 조스팽과
시라크를 2차결선에 나서도록 결정했다"며 탈락했음을 시인했다.

발라뒤르총리는 "프랑스의 장래는 변화와 안보에 달려있다"면서 자신은
사회당의 프랑수와 미테랑대통령이 선출됐던 지난 81년과 88년의 대통령
선거가 반복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은 오는 5월7일의 2차 결선에서 "시라크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번 1차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해준 유권자들에게 시라크
후보에게 표를 던지라고 촉구했다.

뒤이어 시라크 후보는 1차 투표에서 자신과 같은 RPR소속의 경쟁자였던
발라뒤르 총리를 지지해준 유권자들에게 "우리는 다시 단합해 함께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특히 발라뒤르 총리의 지지세력을 겨냥, "과거와
동지들간의 분열을 잊고 다함께 모두를 위한 프랑스를 건설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또 조스팽 후보는 유권자들의 신임으로 1차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다면서
감사의 뜻을 표명하고 "진정한 변화"을 원하는 국민들과 함께 "최선의
생각과 힘을 합쳐 모든 국민과 프랑스의 미래를 위해 준비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한편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나머지 후보들중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장마리 르 펜 후보가 15.27%의 득표율을 기록, 예상밖으로 선전했으며
공산당의 로베르 위 후보는 8.73%를 기록했다.

이밖에 극좌파인 노동자 투쟁의 아를레트 라기예르 후보(여)가 5.37%,
프랑스를 위한 운동의 필립 드 빌리에 후보가 4.80%, 환경정당의 도미니크
부와네 후보가 3.35% 그리고 무소속의 자크 슈미나드 후보가 0.27%의
득표율을 보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