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박찬호(21)가 결국 마이너리그로 떨어졌다.

메이저리그 개막전(26일)을 앞두고 선수선별에 들어간 다저스관계자는
당초 박찬호에게 시범경기 재등판의 기회를 줄 예정이었으나 23일
"박찬호는 마이너리그의앨버커키 팀으로 보내질 것"이라고 방침을
바꿔 기대했던 메이저리그 재입성이 좌절됐다.

박찬호가 소속될 앨버커키팀은 지난해 활동했던 더블 A 샌안토니오
미션스보다는 한단계 높은 트리플 A로 퍼시픽 코스트리그에 속해 있다.

메어지리그 파업 종결 뒤 다저스의 스프링캠프 장소인 플로리다
베로비치 다저타운에서 구슬 땀을 흘려 온 박찬호는 17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시범경기에서는 4이닝을 던져 1안타, 1실점으로 막아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21일 뉴욕 메츠전에서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를 드러내며
3과 3분의2이닝동안 홈런 3개를 포함해 장단 9안타로 7실점하는
등 극심한 부진을 보여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반면 박찬호와 선발투수 경쟁을 벌였던 일본출신 노모 히데오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약속받았다.

두 차례의 시범경기에서 2승을 올리며 방어율 0.82를 기록한 노모는
개막 당일에는 마이너리그의 랜초 쿠카몽가팀에 머물 예정이지만
5월2일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내정됐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