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달아올랐던 증권사의 투신업 진출준비 열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설투신의 소유구조에 대한 재경원의 입장이 증권
사에 득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지자 하반기를 목표로 발빠르게 투신업 진
출을 추진해오던 증권사들이 이를 아예 포기하거나 일시적으로 작업을 중단하
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대우증권은 그동안 전담부서를 구성해 3개월가량 가동시켰으나 증권사의 투
신업 진출과 관련된 당국의 방향 및 지침이 불투명해지자 빨라야 내년6월이후
에나 투신업 진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실무반을 해체,각 부서로 복귀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증권도 전산프로젝트등을 활발히 추진해오다가 당초 기대했던 자회사를
통한 투신업 진출이 희박해지고 콘소시엄 형태에 의한 진출까지 거론되는 상
황이 전개되면서 관련 준비작업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이다.

이같은 현상은 타증권사도 마찬가지여서 일부증권사는 투신업 진출에 대비,
이미 투신계 인사들을 스카우트까지 해뒀으나 이 인력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처지에 있다.

지방투신의 인수를 적극 추진했던 대유 동양등 중소형증권사들도 증권당국
의 과열 인수 자제권고에 따라 매집을 중단하고 있는 실정이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