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김영규특파원 ]유럽자동차업체들이 초소형 승용차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유럽판 월스트리트저널이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독일 BMW는 지난해 인수한 영국 로버사의 초소형 승용차
로버미니를 개조한 신형 로버미니를 선보일 예정이며 포드유럽은 소형
승용차인 에스코트모델을 초소형모델로 새로이 개발할 계획이다.

독일 폴크스바겐 역시 소형승용차인 폴로모델을 초소형모델로 개발할 것을
검토중이며 메르세데스벤츠는 스워치시계로 유명한 스위스 SMH사와 공동
으로 개발한 2인승 초소형승용차 스워치모빌을 생산하기 위해 프랑스에
공장을 건설중이다.

또 이탈리아 피아트는 폴란드에서 저가생산하고 있는 친케센토모델
생산량을 늘리고 르노도 신형 트윙고모델 판매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유럽자동차업체들이 그동안 판매마진이 작아 생산을 기피해 왔던 초소형
승용차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유럽각국이 자동차배기가스로 인한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 탄소세를 도입하고 대형승용차의 도심진입금지등을
검토함에 따라 초소형승용차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전문가들은 그러나 유럽자동차업체들의 잇따른 초소형승용차시장
진입으로 경쟁이 격화, 재고증가에 따른 경영악화에 직면할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지난해 유럽의 초소형승용차 판매대수가 57만4천4백대로
전체 자동차시장의 4.8%를 점유하는데 그치는등 소비자들이 초소형승용차
보다는 중소형승용차를 선호하고 있는 추세라고 강조하고 있다.

초소형승용차는 지난 89년 모두 73만5천3백대가 판매돼 전체시장의 5.5%를
차지했었다.

이들은 또한 저가 중소형모델을 앞세운 한국 말레이시아등의 유럽자동차
시장공략이 본격화되고 있어 유럽자동차업체들의 초소형승용차시장 확대
전략은 결코 수월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