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판(키보드)을 두드리는 번거로움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수 있는
펜컴퓨터가 본격 보급될 날도 머지않을 전망이다.

삼성전관이 지난 93년 개발하고도 본격 상품화를 미뤄온 디지타이저를
대량 생산키로 한것이 이같은 컴퓨터업계의 기술적 흐름을 잘 대변한다.

펜컴퓨터란 키보드나 마우스대신 특수 펜을 사용,문자나 그림을
입력시켜 기존 컴퓨터와 똑같은 기능을 수행토록 하는 미래형 첨단제품
이다 .

지난 91년 미국의 애플사가 세계 최초로 선보였으나 컴퓨터작동의 핵심
부분인 문자인식률이 70%선에 불과,정확도가 떨어져 본격적인 보급이 미
뤄져왔다.

그 까닭은 문자입력및 인식의 핵심장치인 디지타이저의 기능이 미흡했기
때문.삼성전관은 그러나 문자인식 과정에서 미리 예상되는 모든 에러를
사전에 감안,정확도와 해상도를 크게 끌어올린 디지타이저를 대량 생산해
컴퓨터업체들에 본격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관 종합연구소 권기덕선임연구원은 "멀티미디어 수요의 진전에
따른 컴퓨터의 휴대화 촉진을 위해서는 키보드를 없애 크기를 대폭 줄인
컴퓨터의 출현이 필연적"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펜 컴퓨터의 대량 보급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컴맹"문제를 해결할수 있고 <>대학 강의나 화상회의등에
서 자유롭고 빠르게 사용할수 있는 펜 컴퓨터의 수요가 앞으로 급증,오는
2000년께 2,700만대의 세계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IBM 컴팩 애플 휴렛패커드 모토로라와 일본의 도시바
샤프 NEC 소니등 대부분의 PC업체들이 "21세기엔 기존 컴퓨터가 아닌 커뮤
니케이팅 페이퍼로서의 펜 컴퓨터시대가 닥칠 것"이라는 전제아래 펜 컴퓨
터 상품화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이학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