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사는 성장률 둔화,후발사는 약진" 오는 5월 26,27일 정기
주주총회일에 내놓을 종합금융사들의 성적표다.

전체 15개 종금사중 9월 결산법인인 한국종금을 제외한 나머지 14개
종금사들의 94회계년도(94년4월-95년3월)결산실적을 보면 종금사들은
주식매매및 리스영업부문에서 이익을 많이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현대 새한 한불 한외 아세아종금등 선발 5개 종금사는 2백15억
~2백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전년대비 평균 24%의 증가율을 보였다.

매년 30%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던 것에 비하면 성장률이 둔화됐다.

현대종금이 오랜만에 한불종금을 제치고 업계 수위를 차지한 것이
특징.

지난해 지방투금사에서 전환한 LG종금등 9개 후발 종금사들은 종금사
전환으로 영업이 추가된 리스및 국제금융업무등에서 약진해 20억~57억원
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물론 이들 후발사들은 회계년도 기간이 종금사 전환직후인 94년8~10월
부터 95년3월까지 6~8개월간이어서 선발사와 기준이 다르다.

후발사중에선 LG종금과 동해종금이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였다.

선발사들은 평균 13~14%의 현금배당을 할 예정이고 후발사들은 LG종금이
현금 9%를 배당하고 나머지 회사들은 5~6% 배당을 하기로 했다.

올해 정기주총의 최대이슈는 덕산그룹 부실대출과 관련된 임원문책인사
여부이지만 대부분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 현대종금 =선발 6개 종금사중 가장 많은 2백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종금사중 유일하게 주식배당(4%)과 함께 현금배당(2%)을 한다.

현대종금의 주가가 현재 2만5천원대임을 감안하면 실제 22%의 배당
효과가 있는 셈이다.

<> 새한종금 =26일로 주총일자가 잡혀있지만 산업은행에서 주총전에
공매할 지가 최대 관심사.만약 주총이 임박해서 매각되면 임원진의
대폭 물갈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른 종금사와 비슷한 수준인 현금 13%를 배당하는 새한종금은 "주주가
바뀌더라도 주총일자가 빠듯해 주총후에야 새 임원선임이 가능할 것"
이라고 밝혔다.

<> 한불종금 =10년 넘게 사장직을 맡아온 김두배사장의 연임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종금업계에서는 후발 종금사와의 경쟁에 대비,현 임원진을 보강하는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 아세아종금 =지난해 주식배당(12%)과 현금배당(12%)을 했었으나
작년 10월 주식을 상장해 올해는 현금만 13% 배당키로 했다.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43.7%를 기록,종금업계 수위를 차지했다.

국제금융 부문과 유가증권 영업에서 공격적이 경영을 펼친 것이
주효한 것.

이같은 당기순이익의 급성장과 지난해 기업공개를 통한 증자에도 불구,
자기자본금이 1천3백70억원으로 선발 6개 종금사중 가장 적다.

때문에 순이익 수치도 지난해 1백43억원에서 올해는 72억원 늘어난
2백15억원을 나타내 순이익 액수로만 보면 선발사중 제일 적다.

<> 한외종금 =차승철사장등 5명의 임원중 최처낙감사가 이번에 임기
만료돼 연임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으며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2백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13% 배당했고 올해는 당기순이익이
2백57억원으로 증가,배당률을 14%(전액 현금)로 늘리기로 했다.

<> 후발종금사 =지난해 7월이후 지방투금사에서 종금사로 전환한 9개
종금사중 LG종금과 동해종금 삼양종금등 3개사가 활발한 영업을 펼쳐
종금사로서의 위상을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종금사 전환직후 열린 주총에선 영업개월수가 적어 모두 무배당을
했기 때문에 올해는 연평균 10%안팎으로 계산해 5~9%의 배당을 할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대주주가 한솔제지로 바뀐 동해종금이 작년 11월 정기주총
에서 임원교체를 하지 않아 이번 주총에서 교체여부가 주목거리다.

< 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