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이건희그룹회장의 지시로 추진중인 "화장실을 생각하는 공간"
으로 꾸미기위해 고급대리석산지인 이탈리아에서 대규모 구매상담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올연말까지 50개 계열사공장및 사무실의 화장실개조에 필요한
40만평방m(약 13만평) 규모의 대리석을 구매하기 위해 유럽 지사를 통해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것.

이 대리석의 구매에 수십억원이 소요될것으로 보이나 상담이 진행중이어
서 구체적으로 책정된 예산규모를 밝힐수 없다고 삼성물산측은 말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 한햇동안에 사들일 대리석 규모가 웬만한 대리석
회사의 1~2년치 생산량에 해당된다"면서 "해당 업체의 경영상태및 품질
수준 납기준수능력등을 따져 납품업체를 선정할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화장실바닥을 대리석으로 치장하는외에 벽면을 무늬벽지로
바르고 좌변기가 놓일 대변용공간의 면적도 대폭 확장하기로 함에 따라
이들 자재를 생산중인 국내외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물산은 여성용 화장실에 비치할 기초화장품을 대량 구매
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한국화장품 태평양화학등과 20~30대 여성용 화장품
의 구매상담을 벌이고 있다.

이와관련,삼성그룹은 1차로 들여온 대리석으로 이달말까지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건물의 26~27층 화장실과 삼성전자 기흥반도체공장의
화장실 개조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이 개조작업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5월초 모든
계열사에 "화장실개조계획"을 시달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측은 "전국의 모든 사업장의 화장실을 특급호텔수준으로
개조할 방침"이라면서 "긴장감이 덜한 화장실을 임직원의 업무수행에
플러스를 주는 공간으로 활용할것"이라고 말했다.

< 김영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