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그룹 김향수명예회장(84)이 출판기념회와 결혼 60주년 회혼식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갖는다.

김명예회장은 오는 5월12일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그가 쓴 "일본속의
한민족 혼"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 아남그룹 관계자는 "김회장은 이 책
에서 일본내에 존재하는 한민족의 문화를 직접 보고 들은 데로 기술해
일본문화의 원류가 한민족임을 밝히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친 이 책은 일본의 제사상 차림이 우리민족의
것과 거의 동일하다던지 우리나라의 시루떡이 일본에서는 "시루떼"로
불린다던지 하는 일본 생활속에 나타난 한민족의 문화를 충실히 적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책에는 김명예회장이 일본을 처음 방문했던 17세때(1929년)부터
최근까지 일본 전역을 돌며 직접 찍은 사진이 게제돼 학술적 가치도
높다고. 김명예회장은 책 말미에 한민족이 일본의 원조이면서도 경제력
에서 일본보다 뒤지는 것은 우수한 재질을 충분히 발휘하기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경제계원로로서 전국민의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

김명예회장은 출판기념회가 열리는 날 같은 장소에서 가족과 친지및
회사임원들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한 가운데 부인 오승례여사(82)와 결혼
60주년을 기념하는 회혼식도 가질 계획이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