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가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담보부족계좌가 늘어나고 신용계좌수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같은 주식시장의 약세기조를 감안해 증권감독원은 당초 26일로 예정
됐던 태창등의 주가조작 조사결과발표를 5월로 연기해 각종 시장안정조치
가 임박했음을 예고하고 있다.

26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계좌
수가 25일현재 22만9천1백62개로 연초의 23만3천2백76개에 비해
올들어 4천1백14개 계좌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계좌수는 지루한 조정장세와 함께 이달들어서만 2천개 가까이 감소
했다.

또 신용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맡겨놓은 유가증권등의 담보금액이 신용차
입규모의 1백30%를 밑도는 담보부족계좌수도 연초의 8백99개에서 지난달말
의 2천1백26,25일의 3천8백93개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담보금액이 신용차입액을 밑도는 이른바 깡통계좌도 연초의 18개
계좌 3백89억원에서 25일현재 66개계좌 1천94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시장여건이 극도로 악화되자 증권감독원은 이날 발표하려던 일부
상장종목의 시세조종관련 조사결과를 자체사정으로 인해 다음달로 늦추기
로 했다고 밝혔다.

증권관계자들은 이와관련,"지난번엔 시장사정이 나쁜데도 불구하고 로케
트전기등의 주가조작사실을 발표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사결과 발표연기
는 증권당국의 시장안정조치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시장조치사항은 <>신용한도를 자기자본의 18%에서
30%로 늘리고<>일반개인의 위탁증거금률을 40%에서 현금20%대용증권20%로
조정하며<>고객예탁금 이용료율을 연1%에서 3-4%로 높이는 방안등이다.

<손희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