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부설 고등기술연구원(IAE)이 과학기술처가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서 눈길.

고등기술연구원(IAE)은 최근 펴낸 월간 뉴스레터에서 "과학기술한림원이
아무런 기능과 역할을 하지 않는 복리후생단체"라고 지적하고 "국민의
세금으로 이조직을 부양하려거든 과학기술양로원으로 부르는게 낫다"고 비난.

"IAE고언"이란 난을 통해 스웨덴 왕립공학한림원의 위상과 활발한 활동을
얘기하면서 원로등의 충고한마디 들을길 없는 우리나라 젊은 연구원들의
처지가 딱하다는 말로 과학기술한림원이 제역할을 못하는 현실을 지적.

또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해 지혜를 짜고 있는 이공계대학의 교육개혁방안에
대해 과학기술한림원이 잠잠하게 겉돌고만 있다고 한마디.

IAE의 과학기술한림원 비판에 대해 관계자들은 정근모 과학기술처장관및
김우중 대우그룹회장과 과학기술한림원과의 관계에 비춰볼때 상당히 의외란
반응을 보이면서 그 의미에 대한 해석에 골몰하는 모습.

IAE는 정장관이 장관부임직전까지 원장으로 있다는 점에서 정장관의
"사적브레인"을 평가되고 있고,김회장은 이달초 2억원의 기금을
과학기술한림원 운영기금으로 내놓는등 묘한 관계로 얽혀있기 때문.

따라서 IAE가 과학기술한림원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하고 나선것은
한림원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기 어려운 입장에 있는 정장관의 의중을
대변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대두.
< 오광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