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칼은행 서울지점이 큰폭의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27일 미국 케미칼은행의 윌리엄 해리슨 국제담당 부회장은 "한국에서의
업무를 계속 확대할 생각"이라며 "한국은행의 승인이 있는대로 서울지점
에 대해 4백억원의 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미칼은행은 지난3월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의 자본금격인 갑기금을
4백억원늘려 외국계은행중 단일점포로는 가장 많은 4백30억원의
자본금을 갖고 있다.

이는 일부 외국은행 국내지점이 영업수지악화로 점포를 축소하는 것과
대조되는 것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케미칼은행의 한관계자는 "본점에서 한국경제에 대해 낙관하고 있는데다
원고 등으로 환위험도 없는 상태이므로 과감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케미컬은행의 국제영업부분을 이끌고 있는 윌리엄 해리슨 부회장은
"외국은행들의 한국내 영업기반이 취약해지고 있지만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영업분야의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다"며 "전통적인 업무를 새로운 차원에서 강화하는 한편
프로젝트파이낸스등 부가가치높은 분야를 적극적으로 한국에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리슨부회장은 케미컬은행이 정보통신 전력 선박분야에 전문가가 많이
있으므로 이를 활용한 프로젝트파이낸스와 합작투자등을 강화할 방침이며
영업기반을 유지하고 고객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전통적인 은행
업무중 강점이 있는 외환분야등도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리슨부회장은 잇따르고 있는 파생금융거래사고와 관련 "파생상품은
거래위험을 줄이는데 기여해 계속 확대될 예정이며 케미칼은행은 거래를
관리하는데 자신이 있다"며 "최근의 사건으로 시장확대속도는 다소
둔화되더라도 시장자체는 건전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고에 대해서는 "좀더 이어지겠지만 곧 피크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