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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은 한국노동교육원과 공동으로 27일 오후 인천 올림푸스호텔
에메랄드홀에서 "세계화시대 우리노사관계 어떻게 변해야할 것인가"를
주제로 인천지역 노사협력사례발표회를 가졌다.

손석태 한국노총 인천지역본부 부의장, 이광일 인천경영자협회 상임
부회장,김원배 노동부 노정기획관과 3백여명의 지역노사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김영천한국유리 노조위원장과 김병훈현대전자
인사담당이사가 협력사례발표에 나섰다.

이규창교수(단국대 경영대학원장)는 "노사관계의 조류와 새로운 방향
정립을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새로운 노사관계정립을 위한
범국민적 사고의 일대전환과 산업현장 노사의 지혜와 능동적역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편 집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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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61년 노조가 설립된 한국유리공업은 지금까지 "무쟁의"기록을
유지해오고 있다.

지난87년 노사분규가 극심했을때도 무분규사업장이라는 자부심과
"싸우면 모두 손해"라는 성숙된 의식에 힘입어 묵묵히 생산에만
전념해왔다.

그러나 91년에 들어선 14대 노조집행부는 리더쉽결여및 조직력의
약화와 중간관리자층의 몰지각함등으로 위원장이 임기를 남겨둔채
물러나는 비운을 겪기도했다.

15대집행부도 지나치게 강성이미지부각에 애쓴 나머지 노사간 불신만
팽배시킨채 재선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출범한 16대집행부는 과거 반대만을 일삼고 순수성
을 외면한 집단이기주의행태가 오히려 노조의 발전을 방해한다고 판단,
합리적 노동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우선 건전한 노동조합으로 육성.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조합원교육에 주력했다.

노사간 힘의 균형을 통해 노사협력기반을 조성,기업체질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배양하는 노력을 기울여나갔다.

또 한국유리그룹산하 7개 계열사노조로 구성된 "한국유리노동조합
계열사협의회"는 조합원권익보호및 효율적 교섭기법을 개발하고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개별노조의 역량강화에 도움을 주었다.

노사협의회를 활성화하고 현장에 권위주의를 척결하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매분기 정기노사협의회뿐만 아니라 매달 수시 노사협의회를 열어
회사내 각부서 팀장들이 현황과 향후계획을 발표토록 하고 있다.

또 관리직사원과 생산직사원을 구분해서 지급해오던 작업복색상과
마크를 통일하고 그동안 차등지급해오던 식대를 똑같게 함으로써
갈등 요인을 없애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P.I 1994"라는 의식개혁운동을 노조주관으로 벌였고 매년
10월 실시하는 "노동조합위원장배 계열사 축구대회"를 노사협력차원에서
"최태섭 명예회장기 체육대회"로 확대발전시켰다.

이과정에서 생산성이 향상되고 기업의 이익도 자연히 늘어나게되었다.

그동안 경영실적에 따라 가변적으로 지급되던 특별상여금을 지난해부터
제도화,교섭과정에서의 불필요한 낭비를 없앨수있었다.

94년에는 근로자한사람당 정기상여금 8백%외에 93년대비 생산량증가
11%분에 대한 특별상여금 3백23만원을 받았다.

한국유리노사는 앞으로도 조합차원에서 의식개혁운동을 꾸준히 전개,
성숙된 노사협력의식을 바탕으로 생산성향상과 기업발전에 앞장설 것이다.

또 노사는 공동운명체라는 공감대속에 무한경쟁시대를 헤쳐나가는 주역
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것을 다짐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