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샐러리 케일등을 원료로 만든 야채음료는 건강을 생각하는 중장년층과
다이어트를 염두에 두고 음료를 선택하는 젊은 여성층을 겨냥해 개발된
상품이다.

야채음료의 주소비층이 중장년층등 성인들이기 때문에 광고와 유행의
변화에 민감한 신세대들이 주로 마시는 음료와는 소비패턴이 다르다.

음료를 선택할때 건강을 중시하는 성인들은 광고때문에 그동안 마셔온
제품을 쉽게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89년 농심이 미국캠벨사로부터 V8음료를 수입판매하면서 시작된 야채
음료시장은 지난91년 롯데삼강이 야채믹스를 내놓으면서 서서히 시장모습을
갖추어갔다.

지난해에는 롯데칠성음료가 캐로플, 해태음료가 뷰티를 내놓으면서 급성장
추세를 보였다.

야채음료의 지난해 시장규모는 180여억원으로 한해전(90여억원)보다 100%
증가했다.

롯데삼강의 야채믹스가 지난해 100여억원어치를 판매했으며 해태음료는
뷰티브랜드로 30여억원어치를 팔았다.

롯데칠성음료의 캐로플은 25억원어치 정도가 팔렸으며 농심의 V8도
30여억원어치가 판매됐다.

올들어서는 LG화학이 야채클럽으로 뛰어들었으며 동원산업은 농심과 관계를
단절한 캠벨사의 V8음료를 생산하고 나섰다.

야채음료생산업체가 5개사로 늘어나면서 야채음료시장도 음료업계의
싸움터로 바뀌어가고 있다.

음료업계는 올해 야채음료시장규모가 300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5~10배정도 신장한 식혜 또는 저탄산과즙음료처럼 폭발적인 증가세
는 기대할수 없지만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꾸준히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야채음료는 10대소비자가 주수요층인 음료에 비해 유행성이 적기 때문에
신규업체가 참여하더라도 금방 업계판도변화가 일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91년부터 시판된 롯데삼강의 야채믹스가 롯데칠성 해태음료등을 제치고
여전히 절반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것도 이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업계관계자들은 건강추구형 소비패턴정착에 비추어볼때 야채음료는 다른
어느제품보다 수요확대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