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호한국은행총재는 28일 "최근 원화가 미달러화에 대해 빠르게 평가
절상되고 있으나 일본 엔화와 독일마르크화등에 대해선 절하되고 있어
현재의 원-달러환율은 적정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는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평가절상되는 "원고"가 계속 이어진다해도
엔화와 마르크화의 강세가 지속되는한 한국은행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
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김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올들어 원화가 지속적인 절상추세를
보였지만 한국은행은 거의 개입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외환시장개입여부
는 달러화와의 관계뿐아니라 엔 마르크등 다른 통화와의 관계도 함께 고려
하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또 "엔화가 달러당 70엔대 또는 그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 경우 우리 경제의 높은 대일의존성으로 인해 일본
으로부터의 수입확대로 대일무역역조는 오히려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대일무역적자확대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소할수 있도록 기계류와
소재.부품의 수입대체노력을 강화하고 외국인직접투자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기술수준이 높은 일본기업을 적극유치하는등 정부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