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다임러벤츠그룹의 에어백생산업체인 테믹 바이에른 케미 에어백사
(TBCA)는 폐차처리된 자동차에 부착된 에어백시스템 수거활동에
적극적이다.

목적은 단지 하나뿐이다. 사고경력이 없어 작동하지 않은 에어백시스템
을 따로 떼어 작동시키는데 있다. 폐차과정에서 발생할수 있는 에어백
시스템 폭발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것이다.

에어백은 자동차사고시 인명을 보호해주는 필수장비이지만 폐차장
에서는 환영받지 못하는 거추장스러운 존재일 뿐이다.

폐차장의 압축기속에서 높은 압력을 받을 경우 폭발하기 일쑤여서
인명사고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폭발사고의 주범은 에어백을 부풀게하는 나트륨아지드화물이란 낯선
화학물질이다.

자동차사고시 전기충격을 받아 폭발한 나트륨아지드화물은 98.5%가
질소가스로 변하기 때문에 인체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

그러나 폭발하지 않은 나트륨아지드화물은 매우 강한 독성을 갖고
있다. 더구나 폐차장압축기에서와 같이 높은 압력을 받으면 쉬 폭발
한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때문에 폐차장에서는 사고가 없어 작동하지 않은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에 알레르기반응을 보이며 꺼려하고 있다.

폐차장의 어느 누구도 나트륨아지드화물의 독성과 폭발위험에 자신을
노출시키려 하지 않는 것이다.

이중삼중의 안전장치가 요구되기 때문에 폐차과정을 지연시키는 주범
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TBCA는 96년까지 유럽 신차출고대수의 70%이상이 에어백을 장착할
것으로 전망, 폐차처리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TBCA는 따라서 작동하지 않은 에어백시스템을 폐차장에서 수거,
안전하게 처리한 두 알루미늄케이스등을 되돌려 보내고 있다.

TBCA는 또 나트륨아지드화물을 따로 폭발시키지 않고 재활용할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으며 내년중에 폭발위험은 물론 독성도 없는 대체물질
을 내놓는다는 목표아래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TBCA외에도 이탈리아 피아트자동차계열의 BPD와 미 얼라이시스널,
애틀랜틱 리서치등 3개사가 이탈리아에 합작설립한 Bag사도 압축
에어백시스템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등 폐차이후를 대비한 에어벡개발
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