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지난해 생산성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람은행은 직원1인당및 영업점당 수신고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하나.

보람은행과 상업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비중이 전체대출의 40%에도
미치지 못해 중소기업에는 인색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사실은 각 은행들이 1일부터 전국영업점에 비치한 "94년 경영공시
자료"에서 나타났다.

생산성을 아는데 가늠자역할을 하는 1인당 업무이익은 하나은행이 8천
9백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신한은행이 8천2백만원이었으며 <>조흥 7천2백만원 <>제일 7천만원
<>상업 6천9백만원 <>보람 6천5백만원순이었다.

은행별 업무이익은 <>조흥 6천6백4억원 <>제일 6천1백56억원 <>상업 5천
9백84억원순이었다.

하나은행은 전체 업무이익이 1천65억원으로 조흥은행의 6분1에 불과했으나
직원수(1천2백79명)가 상대적으로 적어 1인당 업무이익이 93년 2위에서
지난해엔 1위로 올라섰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하나은행직원들은 1인당 1억원이상의 업무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93년 1인당 업무이익 7천8백만원을 내 가장 좋은 생산성을 보였던
보람은행은 전체업무이익이 3.1% 증가하는데 그쳐 6위로 떨어졌다.

상업은행은 1인당 업무이익이 93년 2천3백만원에서 지난해엔 6천9백만원
으로 3배가까이 증가,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서울신탁은행도 93년 2천8백만원에서 지난해엔 5천7백만원으로 배가까이
증가해 호조를 보였다.

이는 두 은행이 지난해 인원감축등 자구노력이행등으로 영업신장세가 눈에
띄게 두드러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인당 예수금은 보람은행이 6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하나 55억원 <>신한 29억원 <>제일 22억원 <>상업 21억원
순이었다.

영업점당 예수금도 보람은행이 1천5백8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나은행도 영업점당 1천4백75억원의 예금고를 기록했으며 신한은행도
9백49억원으로 1천억원에 육박했다.

이같이 후발은행3총사가 영업점당 예수금이 선발은행의 배이상 많은 것은
이들 은행이 고금리를 앞세운 신탁상품판매에 주력한데 따른 것이다.

보람은행은 그러나 1인당 대출금(24억원)과 영업점당 대출금(6백9억원)이
각각 하나은행(25억원)과 신한은행(7백27억원)보다 적어 대출보다는 유가
증권운용에 치중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보람은행은 생산성호조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대출비중이 40%에도
미치지 못해 중소기업엔 극히 인색했다.

원화대출금중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하나은행과
보람은행이 각각 36.2%와 23.0%에 불과했다.

선발은행중에선 상업은행이 36.0%로 대기업위주의 장사를 했다.

신한은행은 중소기업대출비중이 58.8%로 가장 높아 중소기업을 위주로
하면서도 짭짤한 장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흥(50.2%) 제일(52.2%) 외환은행(51.8%)도 중소기업대출비중이 전체대출
의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원화대출금의 평균이자율과 원화예수금의 평균이자율의 차이를 나타내는
예대금리차(예대마진)는 모든 은행들이 93년보다 높아졌다.

은행별로는 조흥은행이 2.19%포인트로 가장 높았으며 <>서울신탁
2.18%포인트 <>한일 2.17%포인트순이었다.

상업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1.11%포인트와 1.12%포인트로 박리다매식영업
을 했다.

이밖에 부실여신은 서울신탁은행이 4천24억원(부실여신비율 2.3%)으로
가장 많았다.

조흥은행과 외환은행도 부실여신이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섰다.

은행들의 "경영공시자료"는 1년동안 전국영업점에 비치된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