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의 대일 부품의존도가 현격하게 낮아지고 있다.

기아경제연구소는 지난90년 66.6%에 달했던 자동차부품 대일 수입의존도가
93년 61.0%로 낮아진데 이어 지난해에는 50.7%까지 낮아졌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대일부품의존도가 사상 처음으로 50%
밑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외국에서 수입된 자동차부품은 모두 15억9천만달러어치로 이중
일본에서 수입된 것은 8억1천만달러어치였다.

연구소는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대일 수입액이 2백53억9천만달러로
93년보다 26.9%나 늘어났으나 자동차부품의 대일 수입은 0.6%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처럼 자동차부품의 대일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은 <>엔화 가치 상승에
따라 부품의 해외조달선을 다변화했고 <>부품국산화가 활발하게 이뤄진데
따른 것이다.

특히 90년 4백57건에 불과했던 부품국산화 건수는 93년 1천1백41건, 지난해
1천2백38건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연구소는 엔화가 달러당 1엔씩 절상될때마다 국내자동차업계의 채산성에
90억원의 마이너스효과를 낸다며 이에따라 부품국산화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그러나 아직 가솔린엔진 관련부품등의 대일 수입의존도는 크게
낮아지지 않고 있어 이부분에 대한 국산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지적
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