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에스터 직물업계가 대홍콩지역 수출부진과 내수 원사가 인상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최대수출시장인 홍콩으로부터의 수입주문이
3월이후 급감하면서 폴리에스터 직물업계에 재고가 쌓여가고 있다.

홍콩 및 중국수출물량만 8천~9천 컨테이너 분량의 합섬직물이 쌓여있고
2월까지 수출 주종품이었던 쿨피치도 1천5백 컨테이너분량이 재고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물수출조합 권태정부장은 "2월까지는 지난해보다 30%이상 수출추천이
늘었지만 3월이후 전년동기보다 낮은 수준에서 수출추천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홍콩으로의 수출이 부진한 것은 이상저온과 당국의 긴축정책에 따라
중국의 시장사정이 악화돼 중계무역을 하는 홍콩지역 거상들이 수입주문을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특히 예년의 경우 5월 중순이면 끝났던 "홍콩 비수"가 올해는 8월
까지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직물업계는 총수출의 27%에 해당하는 27억1천5백달러어치를 홍콩에
수출했다.

화섬업체들의 원사가격인상도 업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동양폴리에스터가 폴리에스터 원사가를 최근 8% 오른 파운드당 1달러
20센트로 인상하고 4월공급분부터 소급적용하기로 한 것을 비롯 화섬업체들
이 최근 일제히 8~9% 인상했다.

일부 직물업체들의 경우 내수가가 수출가보다 싼 점을 악용해 원사상태로
매입, 그대로 수출하고 있어 화섬업계도 더 이상 내수가를 묶어두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원사가 인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직물수출업체들은 이처럼 수출부진과 원가부담 가중에 따라 이미 지난달
부터 임.하청물량을 축소하고 직기일부를 가동 중단하는등 생산물량을 축소
하고 있다.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