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회 "법의 날"인 1일 정부로부터 포상을 받은 45명의 수상자들중에
단연 눈길을 끄는 사람은 서울 무진교회 담임목사 윤인수씨(55.구로구
고척동)다.

지난 30여년간 재소자 교화와 청소년 선도활동에 힘쓴 공로로 이날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한 그는 1급 시각장애인이다.

"장애자에 대한 사회적 배려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재소자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평남 대동군의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윤목사는 11살 때 공산당
에 의해 끌려간 부친을 면회갔다가 "목사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모진
고문을 당한 이후 앞을 못보는 신세가 됐다.

윤목사가 재소자들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월남 후 장로교 신학대학에서
목회과정을 밟던 중 우연하게 교통사고를 당하면서부터.

63년 4월 어느날 이화여고앞길에서 당시 서대문 구치소장의 차에 친 일이
계기가 돼 구치소.소년원등을 매일 방문하게 됐다.

그뒤 32년동안 힘든 살림을 쪼개 무연고재소자들에게 침식을 제공하고
출소후에는 일자리도 알아봐 줬다.

이렇게해서 지금까지 그에게서 도움을 받은 재소자와 불우청소년은
5만여명이 넘어서고 있다.

현재는 영등포교도소에서 종교위원으로 활동하며 청소년을 위한 사랑의
상담전화(612 -1234)도 운영하고 있는 윤목사는 "재소자 불우청소년 등
우리 사회의 음지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며 여생을 보내겠다"
고 다짐했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