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멕시코 페소화 폭락사태를 전후해 우리나라 투신사들의 외국인전용
수익증권들도 무더기 환매사태를 빚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외수증권의 국제시세도 크게 떨어져 아직까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이다.

2일 투자신탁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이날까지 한국.국민.대한등
투신3사에 환매돼 들어온 외수증권은 모두 2억2천6백만달러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규모는 투신사들이 설정한 전체 외수증권 18억4천만달러(순자산기
준)어치의 12.3%에 달하는 큰 금액이다.

특히 멕시코 외환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1~2월중에는 미국의 피델리티
펀드가 수천만달러를 환매해 나가는등 전체적으로 1억5천만달러가 집중적으
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신탁회사별로는 한국투신이 6천만달러,대한투신이 7천만달러,국민투신
이 9천6백만달러의 환매잔액을 기록하고 있다.

투신사 관계자들은 주로 미국과 유럽의 대형 투자가들이 자금을 뽑아나갔
으나 아직 본격적인 재환류조짐은 없다고 밝혔다.

투신사들은 이에따라 이들 환매된 외수증권들을 매각하기위한 협상을 최근
들어 본격추진하고 있다.

대한투신은 대한블루집인 인덱스트리스트(DBIT)6천만달러어치를 일본투자자
에게 매각키로 노무라증권회사와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앞서 국민투신은 지난 3월하순 환매된 SAIT를 재매각하기위해 말레이
시아에 국민포트폴리그 인덱스펀드를 설립했다.

한편 외수증권들이 무더기로 환매되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시세도 크게
떨어져 최근에는 순자산가치에서 20%까지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
으로 파악되고 있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