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대표적 주거유형으로 자리를 잡고 있으나 일부계층에서는
단독주택의 인기가 여전히 높다.

관리에 어려움은 있으나 취향에 맞게 집구조와 외형을 꾸밀수 있는데다
건물이 들어선 부지를 소유할수 있기 때문에 여유가 있는 중장년층들은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에 대한 애착이 크다.

전문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임모씨(60)는 지난해 아파트를 팔고
단독주택을 매입,다가구주택을 지어 일부는 임대하고 나머지는 자신의
주거로 활용하고 있다.

임씨의 경우 아파트를 3억원에 처분하고 그 돈으로 15년된 구옥을
구입,그 자리에 지하1층 지상 3층의 다가구주택(싯가 5억5,000만원)을
건립했다.

개발결과 3억원짜리 아파트를 싯가 5억5,000만원 상당의 다가구주택으로
만들었는데 전세보증금 1억2,000만원을 건물가에서 제외하고도 1억
3,000만원의 재산증식효과를 거둔 셈이다.

임씨는 지난해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3 일원의 부지면적 43평 대지면적
25평 단독주택을 구입했다.

주택구입비로는 땅값만 평당 500만원선으로 계산,모두 2억1,500만원이
들었다.

임씨는 지난해 7월 평소알고 지내던 대성건축사 사무소(333-6033)에
설계를 의뢰했다.

임씨는 설계를 의뢰하면서 부지를 최대한 활용해 줄것과 자신이 살
집임을 강조,건축비가 많이 들더라도 고급스럽고 특화된 건물을 요구했다.

이집은 지하철 2호선 아현전철역부근 굴레방다리에서 이화여대후문으로
이어지는 소방도로에서 도보로 3분거리에 있는 추계예술대학교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이 곳에서 금화터널로 이어지는 야산방향으론 고급 단독주택들이
들어서있다.

물론 임씨가 구입한 구옥은 평지에 있어 고급단독주택이 들어서 있는
지역과는 조금 거리가 있으나 추계예술대학,중앙여중고,멀리는 이화여대로
이어지는 학원가 인근에 있는데다 굴레방다리 양편으로 거대한 재래식
시장이 형성돼있어 구매활동에 편리한 지역이다.

그러나 굴레방다리에 형성된 재래상권이 추계예술대학부근까지 이어져
시장및 교통소음이 조금 있는 편이었다.

대성건축사 사무소가 주목한 것은 10~15년된 낡은 단층단독주택이
이 일대에 밀집해 있으나 임씨가 구입한 단독주택은 대로에서 10m정도
떨어져 있어 소음이 적고 그 후면에는 주위의 경관과는 구별되는 다양한
모양의 단독주택들이 신축되고 있었다는 점.

대성건축사사무소측은 지역의 발전방향을 조사한 끝에 5년안에 이화여대
후문에서 시작된 고급단독주택촌이 이곳까지 이어져 높은 지가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단독주택을 고급화하고 모양을 특화한다면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낼수 있을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건축공사는 지난해 8월 시작됐는데 특화된 고급주택을 짓기위해 일반
단독주택의 평당건축비보다 25만~30만원이 많은 200만원을 투자,모두
2억원정도의 건축비가 들어갔다.

건폐율은 일반주거지역에서 건축법이 허용하는 최대치인 60%에 가장
근접한 59.9%를 적용했다.

용적률은 400%까지 가능하나 부지면적이 43평의 소형이라 건물외형을
살릴수 있도록 166.6%로 크게 축소했다.

지하1층~지상2층은 층당 24.7평,지상 3층은 22.2평으로 각각 지어
건축연면적을 99.32평으로 했다.

이집은 지난해 12월 완공됐는데 임씨는 지하1층은 전세 4,000만원에,
지상1층은 전세 8,000만원에 각각 임대했다.

임씨가족은 지상2~3층 46.9평에 거주하고 있다.

< 김태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