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미국 양국간의 무역회담은 지나치게 "대립적"인 양상을 보일 수
있으며 따라서 양국간 무역마찰 해소를 위해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같은 국제기구의 중재가 필요하다고 하시모토 류타로 통산상이 2일 밝혔다.

하시모토 통산상은 자국의 자동차및 자동차부품시장 개방문제를 놓고
미국대표단과 회담을 갖기 앞서 이날 일-가 친선협회 오찬모임에 참석,
"모든 관련 선진국들이 상호주의적으로 무역마찰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간 무역마찰을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식은 제3자가 나서
무역장벽이 각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은 역할을 수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기구는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
OECD"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국내의 각종 규제를 국제적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해 우리가 취할
수있는 정책은 여러가지가 있으며 관련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는
양자협상도 이중의 하나이지만 이같은 접근방식은 또다른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시모토 통산상은 이어 미국과의 협상에 임하는 자국 실무진들의 입장을
대변, "타협과 반대급부가 요구되는 협상을 통해 개선을 이루고자 하는
것은 적절한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함께 일본이 무역과 투자를 저해하는 규제완화 작업을 보다 빠른
속도로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시인했으나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미국산
부품에 대한 자발적인 구매계획을 세우는 문제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했다.

하시모토 통산상은 3일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지난
2년동안 아무런 성과 없이 진행돼온 일본 자동차시장 개방문제 해결을 위한
마지막 담판을 벌일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4일자).